시카고 스타일로 참고문헌을 작성하려고 하면 예상 밖의 갈림길을 만나게 됩니다. 같은 시카고 스타일인데도 어떤 논문은 페이지 아래에 각주가 빼곡하고, 어떤 논문은 본문에 (김민수 2024, 35)처럼 저자와 연도가 표시됩니다.
둘 중 하나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시카고 스타일은 연구 분야와 글의 성격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각주 중심 방식과 저자·연도 방식을 함께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시카고 스타일의 두 인용 체계를 비교하고, 전공과 자료 유형에 따라 어떤 방식을 선택하면 좋은지 실제 예문과 함께 설명합니다.
빠른 답변
시카고 스타일의 각주 방식은 본문에 위첨자 번호를 표시하고 페이지 아래 각주나 글 끝의 미주에서 출처를 설명하는 방식입니다. 역사학, 문학, 철학, 예술사처럼 사료와 해설이 많은 인문학 분야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저자·연도 방식은 본문에 저자 성과 출판 연도를 표시하며,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처럼 연구의 최신성과 출판 시점이 중요한 분야에 적합합니다.
시카고 스타일에는 왜 두 가지 방식이 있을까
시카고 스타일은 하나의 고정된 인용 형식이라기보다 서로 다른 학문 분야의 글쓰기 관행을 포괄하는 체계에 가깝습니다. 역사학자가 오래된 편지와 신문 기사를 해설하는 방식과, 사회과학자가 최근 발표된 통계 연구를 비교하는 방식은 같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반영하여 시카고 스타일은 다음 두 가지 인용 체계를 제공합니다.
- 각주 및 참고문헌 방식: Notes and Bibliography System
- 저자·연도 방식: Author-Date System
두 방식은 출처를 밝힌다는 목적은 같지만, 본문에 출처를 표시하는 위치와 참고문헌을 배열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따라서 논문을 작성하기 전에 지도교수, 대학원, 학술지 또는 출판사의 지침에서 어느 체계를 요구하는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시카고 스타일 각주 방식이란 무엇인가
각주 방식의 공식 명칭은 Notes and Bibliography입니다. 본문에서 인용하거나 참고한 문장 뒤에 위첨자 번호를 넣고, 해당 번호에 대응하는 출처 정보를 페이지 아래의 각주 또는 문서 끝의 미주에 작성합니다.
본문에는 숫자만 표시한다
본문의 흐름을 끊지 않고 출처를 표시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근대 도시의 성장은 경제적 변화뿐 아니라 새로운 시간 감각을 형성했다.1
독자는 본문을 계속 읽을 수도 있고, 자세한 출처가 필요할 때 페이지 아래의 각주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첫 각주에는 비교적 자세한 정보를 쓴다
책을 처음 인용할 때는 저자명, 책 제목, 출판 정보, 인용 페이지를 비교적 자세하게 작성합니다.
첫 번째 각주 예시
1. James Q. Wilson, The Moral Sense (New York: Free Press, 1993), 35.
같은 자료를 다시 인용할 때는 저자의 성, 축약된 제목, 페이지 번호만 표시하는 짧은 각주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짧은 각주 예시
2. Wilson, The Moral Sense, 41.
참고문헌에는 저자의 성을 먼저 쓴다
글 마지막의 참고문헌에서는 저자의 성을 기준으로 자료를 정렬합니다.
참고문헌 예시
Wilson, James Q. The Moral Sense. New York: Free Press, 1993.
각주에서는 저자의 이름이 일반적인 순서로 표시되지만, 참고문헌에서는 알파벳순 정렬을 위해 첫 번째 저자의 성이 앞으로 이동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각주 방식이 적합한 분야
각주 방식은 다음과 같은 인문학 분야에서 널리 사용됩니다.
- 역사학
- 문학과 어문학
- 철학과 종교학
- 예술사와 음악학
- 고전학과 지역학
- 기록물과 사료를 많이 사용하는 연구
특히 원자료의 성격, 번역상의 문제, 판본 차이, 추가 설명을 함께 제공해야 하는 논문에서 유용합니다. 각주가 출처 표시뿐 아니라 본문의 곁방처럼 작동하는 셈입니다.
시카고 스타일 각주와 저자·연도 방식의 핵심 차이
| 구분 | 각주 방식 | 저자·연도 방식 |
|---|---|---|
| 본문 표시 | 위첨자 번호 | 괄호 안 저자, 연도, 페이지 |
| 예시 | 문장 끝.1 | 문장 끝(Wilson 1993, 35). |
| 출처 확인 위치 | 페이지 아래 각주 또는 글 끝 미주 | 본문 괄호와 참고문헌 |
| 주요 장점 | 본문의 가독성을 유지하고 부가 설명을 넣기 좋음 | 저자와 연구 발표 시점을 즉시 확인하기 쉬움 |
| 주요 단점 | 각주가 많으면 페이지가 복잡해질 수 있음 | 괄호 인용이 많으면 문장 흐름이 끊길 수 있음 |
| 주요 사용 분야 | 역사학, 문학, 철학, 예술사 | 사회과학, 자연과학, 일부 인류학 분야 |
| 연도의 위치 | 참고문헌 항목 뒤쪽 | 저자명 바로 뒤 |
| 부가 설명 | 각주에서 함께 설명 가능 | 본문 또는 별도의 주석으로 처리 |
같은 자료를 인용하면 어떻게 달라질까
두 체계의 차이는 같은 자료를 각각의 방식으로 작성해 보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단행본 인용
각주 방식
본문
도덕적 감정은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1
각주
1. James Q. Wilson, The Moral Sense (New York: Free Press, 1993), 35.
참고문헌
Wilson, James Q. The Moral Sense. New York: Free Press, 1993.
저자·연도 방식
본문
도덕적 감정은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Wilson 1993, 35).
참고문헌
Wilson, James Q. 1993. The Moral Sense. New York: Free Press.
학술지 논문 인용
각주 방식
각주 예시
1. Minseo Kim, “Digital Archives and Historical Memory,” Journal of Cultural Studies 18, no. 2 (2024): 117.
참고문헌 예시
Kim, Minseo. “Digital Archives and Historical Memory.” Journal of Cultural Studies 18, no. 2 (2024): 101–125.
저자·연도 방식
본문 예시
디지털 아카이브는 기록의 보존뿐 아니라 집단 기억의 구성에도 관여한다(Kim 2024, 117).
참고문헌 예시
Kim, Minseo. 2024. “Digital Archives and Historical Memory.” Journal of Cultural Studies 18 (2): 101–125.
페이지 번호는 언제 써야 할까
직접 인용을 할 때는 두 방식 모두 페이지 번호를 표시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특정 주장이나 논의가 나온 위치를 정확히 안내할 때도 페이지 번호를 넣는 것이 좋습니다.
- 각주: Wilson, The Moral Sense, 35.
- 저자·연도: (Wilson 1993, 35)
책 전체의 일반적인 논지를 언급하는 경우에는 페이지 번호를 생략할 수 있지만, 독자가 출처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해야 하는 문장이라면 페이지 번호를 제공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각주와 저자·연도 중 어떤 방식을 선택해야 할까
두 방식 중 어느 것이 더 학술적이거나 더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연구 분야, 제출 기관의 지침, 자료의 종류에 따라 적합성이 달라집니다.
1. 학교나 학술지의 지침을 가장 먼저 확인한다
대학 과제라면 강의계획서와 학과 논문 작성 지침을 확인해야 합니다. 학술지 투고 논문이라면 해당 학술지의 투고 규정을 우선 적용합니다.
투고 규정에서 “Chicago style”이라고만 적혀 있다면 두 체계 중 어느 것을 요구하는지 추가로 확인해야 합니다. 시카고 스타일이라는 표현만으로 각주 방식인지 저자·연도 방식인지 자동으로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2. 사료와 원문을 많이 분석한다면 각주 방식이 편하다
역사 자료, 고문서, 편지, 신문 기사, 인터뷰, 예술 작품처럼 출처의 맥락을 함께 설명해야 한다면 각주 방식이 유리합니다.
예를 들어 한 편지의 작성 연대가 불확실하거나 서로 다른 판본을 비교해야 할 때, 각주에서 관련 정보를 자연스럽게 덧붙일 수 있습니다.
3. 연구의 연도와 최신성이 중요하다면 저자·연도 방식이 편하다
선행연구를 발표 순서에 따라 비교하거나 최근 연구와 오래된 연구를 구분해야 한다면 저자·연도 방식이 효율적입니다.
초기 연구에서는 개인적 요인이 강조되었지만(Kim 2008), 최근 연구는 제도적 환경에 주목한다(Lee 2023; Park 2025).
이처럼 본문만 읽어도 연구 흐름과 발표 시기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4. 논문 전체에서 하나의 체계를 일관되게 사용한다
가장 피해야 할 것은 본문에서는 저자·연도 방식으로 인용하면서 일부 출처만 각주에 기록하는 혼합입니다. 설명을 위한 일반 각주를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출처 인용 방식 자체는 원칙적으로 통일해야 합니다.
자료의 맥락과 설명이 중요하면 각주 방식, 연구의 저자와 발표 시점이 중요하면 저자·연도 방식을 우선 고려하세요. 단, 최종 결정권은 학교와 학술지의 작성 지침에 있습니다.
시카고 스타일에서 자주 틀리는 부분
각주 번호를 문장부호 앞에 넣는 실수
각주 번호는 일반적으로 해당 문장의 마침표나 쉼표 뒤에 배치합니다.
- 권장: 이 연구는 이후의 논쟁에 큰 영향을 주었다.1
- 주의: 이 연구는 이후의 논쟁에 큰 영향을 주었다1.
첫 각주와 참고문헌의 이름 순서를 같게 쓰는 실수
각주에서는 이름을 일반적인 순서로 쓰지만, 참고문헌에서는 첫 번째 저자의 성을 앞으로 보냅니다.
- 각주: James Q. Wilson
- 참고문헌: Wilson, James Q.
저자·연도 방식에 APA 문장부호를 섞는 실수
시카고 저자·연도 방식과 APA 스타일은 겉모습이 비슷하지만 세부 문장부호가 다릅니다.
- 시카고 저자·연도: (Kim 2024, 35)
- APA식 표기: (Kim, 2024, p. 35)
각주에는 인용한 페이지만, 참고문헌에는 전체 범위를 쓴다는 점을 놓치는 실수
학술지 논문이나 책의 장을 인용할 때 각주에는 실제로 참조한 페이지를 적습니다. 참고문헌에는 해당 논문이나 장 전체의 페이지 범위를 기록합니다.
인용 도구가 만든 결과를 그대로 사용하는 실수
구글 학술검색, Zotero, EndNote, Mendeley와 같은 도구는 시간을 줄여 주지만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저자명 대소문자, 권·호, 출판지, DOI, 페이지 범위가 잘못 입력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용 관리 도구는 자동 조종 장치가 아니라 유능하지만 가끔 졸린 조수에 가깝습니다. 최종 제출 전에는 원문과 대조해야 합니다.
실전 점검표
시카고 스타일 논문을 제출하기 전 다음 항목을 확인해 보세요.
- 학교나 학술지가 요구하는 인용 체계를 확인했는가
- 각주 방식과 저자·연도 방식을 혼용하지 않았는가
- 직접 인용에 정확한 페이지 번호를 넣었는가
- 본문의 모든 인용 자료가 참고문헌에 포함되어 있는가
- 참고문헌에만 있고 본문에서 사용하지 않은 자료가 섞여 있지 않은가
- 저자명, 제목, 연도, 권·호, 페이지를 원문과 대조했는가
- 이탤릭체와 큰따옴표의 사용을 통일했는가
- 참고문헌을 저자의 성을 기준으로 정렬했는가
- 같은 자료를 다시 인용할 때 짧은 각주 형식을 일관되게 적용했는가
- 워드프로세서의 자동 각주 기능을 사용했는가
시카고 스타일 각주와 저자·연도 방식 FAQ
각주 방식에서도 참고문헌을 반드시 작성해야 하나요?
대학 논문과 학술지 논문에서는 대체로 각주와 함께 참고문헌을 요구합니다. 다만 짧은 글이나 특정 출판물에서는 완전한 각주만 사용하고 별도의 참고문헌을 생략하기도 합니다. 제출 기관의 지침을 우선 확인해야 합니다.
각주 대신 미주를 사용해도 되나요?
가능합니다. 페이지 아래에 배치하면 각주, 장이나 문서 끝에 모아서 배치하면 미주입니다. 출판사나 학교에서 별도의 지침을 제시하지 않았다면 글의 길이와 편집 형식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한 논문에서 인용 각주와 설명 각주를 함께 써도 되나요?
각주 방식에서는 출처 정보와 부가 설명을 같은 각주에 함께 기록할 수 있습니다. 저자·연도 방식을 사용할 때도 별도의 설명 각주를 넣을 수 있지만, 출처 표시는 본문의 저자·연도 형식을 유지해야 합니다.
저자가 두 명이면 저자·연도 방식은 어떻게 쓰나요?
두 저자의 성을 모두 표시합니다. 예를 들어 저자가 Kim과 Lee이고 출판 연도가 2024년이라면 (Kim and Lee 2024, 52)와 같은 형태로 작성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 논문의 세부 표기는 기관 지침에 따라 조정될 수 있습니다.
같은 저자가 같은 해에 여러 글을 발표했다면 어떻게 구분하나요?
연도 뒤에 a, b, c를 붙여 구분합니다. 본문에서는 (Kim 2024a), (Kim 2024b)처럼 표시하고, 참고문헌에도 동일한 문자를 적용해야 합니다.
참고문헌 제목은 Bibliography와 References 중 무엇을 써야 하나요?
각주 방식에서는 일반적으로 Bibliography, 저자·연도 방식에서는 References 또는 Reference List를 사용합니다. 한국어 논문에서는 두 경우 모두 ‘참고문헌’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APA 스타일과 시카고 저자·연도 방식은 같은가요?
같지 않습니다. 두 방식 모두 저자와 연도를 본문에 표시하지만 문장부호, 저자 표기, 제목의 대소문자, 출판 정보, DOI와 URL 처리 방식 등에 차이가 있습니다. 시카고 스타일을 요구받았다면 APA 양식을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마무리: 인용 방식은 글의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이다
시카고 스타일의 각주 방식과 저자·연도 방식은 서로 경쟁하는 형식이 아닙니다. 각주 방식은 본문의 여백에 출처와 맥락을 조용히 쌓아 올리고, 저자·연도 방식은 연구자와 발표 시점을 본문 한가운데에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역사 자료와 원문 해석이 중심이라면 각주 방식이 자연스럽습니다. 많은 선행연구의 흐름과 최신성을 비교해야 한다면 저자·연도 방식이 더 효율적입니다.
다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언제나 같습니다. 먼저 제출 기관의 지침을 확인하고, 선택한 체계를 논문 전체에서 일관되게 유지해야 합니다. 정확한 인용은 형식적인 장식이 아니라 독자가 연구의 흔적을 다시 따라갈 수 있게 만드는 학술적 지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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