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논문을 펼쳤을 때 가장 당황스러운 것은 어려운 통계도, 낯선 전문용어도 아닐 수 있습니다. 분명 한국어로 쓰인 문장인데 어디에서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다행히 많은 연구논문은 제각기 흩어진 미로가 아니라, 비슷한 순서로 설계된 건물에 가깝습니다. 그 건물의 기본 설계도가 바로 IMRaD 구조입니다.
IMRaD는 논문을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는 방식입니다.
- Introduction: 왜 이 연구를 했는가?
- Methods: 연구를 어떻게 진행했는가?
- Results: 무엇을 발견했는가?
- Discussion: 그 결과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네 가지 질문만 기억해도 논문을 읽는 속도와 쓰는 정확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이 글에서는 IMRaD의 뜻부터 각 부분의 역할, 실제 예시, 작성 순서와 자주 하는 실수까지 처음 접하는 사람의 눈높이에서 차근차근 설명하겠습니다.
빠른 답변
IMRaD 구조는 연구논문을 서론, 연구방법, 결과, 논의의 네 부분으로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서론에서는 연구의 필요성과 질문을 제시하고, 연구방법에서는 조사·실험 절차를 설명합니다. 결과에서는 관찰된 사실을 보고하며, 논의에서는 그 결과의 의미와 한계를 해석합니다.
IMRaD 구조의 뜻
IMRaD는 다음 네 단어의 첫 글자를 조합한 표현입니다.
| 영문 명칭 | 한국어 표현 | 핵심 질문 |
|---|---|---|
| Introduction | 서론 | 왜 이 연구가 필요한가? |
| Methods | 연구방법 | 연구를 어떻게 진행했는가? |
| Results | 결과 | 무엇을 발견했는가? |
| Discussion | 논의 또는 고찰 | 그 발견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
논문에 따라 장의 이름은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Methods를 ‘Materials and Methods’ 또는 ‘Methodology’라고 쓰기도 하고, Discussion 뒤에 Conclusion을 별도 장으로 두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심 논리는 같습니다. 연구자가 독자에게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야기를 건네는 것입니다.
이 문제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런 방법으로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이런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결과는 이런 의미를 가집니다.
IMRaD는 단순한 목차 형식이 아닙니다. 연구의 생각이 흘러가는 순서를 보여주는 논리 구조입니다.
왜 많은 논문이 IMRaD를 사용할까?
연구논문은 정보를 많이 담는 글입니다. 연구 배경, 조사 대상, 측정 방법, 수치, 표, 해석과 한계가 한 문서 안에 함께 들어갑니다. 일정한 구조가 없다면 독자는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논문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헤매야 합니다.
IMRaD 구조는 이런 혼란을 줄여 줍니다.
독자가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다
논문의 모든 문장을 반드시 순서대로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연구 대상을 알고 싶다면 Methods를 보고, 핵심 수치를 확인하고 싶다면 Results를 보면 됩니다. 연구자의 해석이 궁금하다면 Discussion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연구 과정을 검토하기 쉬워진다
학술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결론만이 아닙니다. 그 결론에 도달한 과정이 타당했는지도 중요합니다. 연구방법이 별도 장으로 분리되어 있으면 다른 연구자가 표본, 측정 도구, 분석 절차를 검토하기 쉬워집니다.
사실과 해석을 구분할 수 있다
Results는 연구에서 확인된 사실을 중심으로 작성하고, Discussion은 그 사실의 의미를 해석합니다. 두 부분을 구분하면 연구자가 실제로 관찰한 내용과 연구자의 해석을 독자가 분리해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다른 연구자가 연구를 재현하기 쉬워진다
과학적 연구는 가능한 한 검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연구방법이 충분히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으면 다른 연구자가 비슷한 조건에서 연구를 다시 수행하고 결과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기억할 점
IMRaD는 글을 보기 좋게 나누기 위한 장식이 아닙니다. 연구 질문에서 결론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독자가 검토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방식입니다.
Introduction: 연구의 출발점을 보여주는 서론
Introduction은 연구의 문을 여는 부분입니다. 여기에서는 단순히 주제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이 연구가 필요한지를 독자에게 설득해야 합니다.
좋은 서론을 읽고 나면 독자는 다음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이 연구가 다루는 주제는 무엇인가?
- 현재까지 무엇이 알려져 있는가?
-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무엇인가?
- 이 연구는 어떤 질문에 답하려 하는가?
서론의 일반적인 흐름
서론은 넓은 배경에서 시작해 구체적인 연구 질문으로 좁혀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깔때기의 입구에서 시작해 점차 중심으로 내려가는 모습과 비슷합니다.
- 연구 배경 제시: 주제가 왜 중요한지 설명합니다.
- 선행연구 정리: 기존 연구에서 밝혀진 내용을 소개합니다.
- 연구 공백 제시: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을 찾습니다.
- 연구 목적 또는 질문 제시: 이번 연구가 무엇을 확인할지 밝힙니다.
서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 공백’이다
연구 공백은 기존 지식에서 아직 채워지지 않은 부분을 뜻합니다. 영어 논문에서는 이를 research gap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과 수면의 관계를 다룬 연구가 이미 많다면, 단순히 “스마트폰이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는 설명만으로는 연구의 필요성이 약할 수 있습니다.
대신 다음처럼 더 구체적인 공백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 기존 연구는 청소년을 주로 다루었고 대학생 대상 연구는 부족하다.
- 총사용 시간은 많이 조사됐지만 취침 직전 사용 시간은 충분히 분석되지 않았다.
- 자가 보고식 설문은 많지만 실제 스마트폰 사용 기록을 활용한 연구는 적다.
연구 공백이 분명해야 연구 목적도 선명해집니다.
서론에 결과를 미리 모두 쓰지 않는다
서론의 역할은 문제를 제기하고 연구 목적을 밝히는 것입니다. 연구 결과를 상세히 설명하거나 결론을 길게 주장하는 공간은 아닙니다.
다만 학문 분야와 학술지 형식에 따라 연구 가설이나 예상 방향을 간단히 제시할 수 있습니다.
Methods: 연구가 진행된 방식을 보여주는 설계도
Methods는 연구자가 무엇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부분입니다. 한국어 논문에서는 ‘연구방법’, ‘연구 대상 및 방법’, ‘재료 및 방법’ 등으로 표시됩니다.
이 장을 읽은 다른 연구자가 연구의 전체 절차를 이해하고, 가능하다면 비슷한 연구를 반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Methods에 들어가는 주요 내용
- 연구 설계
- 연구 대상과 표본 수
- 대상자 선정 기준
- 자료 수집 기간과 장소
- 실험 또는 조사 절차
- 측정 도구와 설문 문항
- 변수의 정의
- 통계 분석 방법
- 연구 윤리와 승인 절차
‘충분히 구체적’이어야 한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는 문장만으로는 연구방법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다음과 같은 정보가 함께 제시되어야 합니다.
- 어느 지역 또는 어느 학교의 대학생인가?
- 몇 명이 참여했는가?
- 참여자는 어떻게 모집했는가?
- 설문은 언제 진행했는가?
- 수면시간은 어떤 질문이나 도구로 측정했는가?
-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어떻게 확인했는가?
- 수집한 자료는 어떤 통계기법으로 분석했는가?
Methods가 모호하면 결과가 흥미롭더라도 연구의 신뢰성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연구방법에는 결과를 섞지 않는다
Methods는 “무엇을 했는가”를 설명하는 곳입니다. “그 결과 어떤 차이가 나타났다”는 내용은 Results에서 다루는 것이 원칙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 문장은 연구방법에 적합합니다.
참여자의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평균 수면시간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반면 다음 내용은 결과에 들어가야 합니다.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수록 평균 수면시간은 짧은 경향을 보였다.
Results: 연구에서 발견한 사실을 보고하는 부분
Results는 연구 과정에서 얻은 자료와 분석 결과를 제시하는 장입니다. 이곳의 중심은 연구자의 느낌이나 의견이 아니라 관찰된 사실과 분석된 수치입니다.
Results에 포함되는 내용
- 연구 참여자의 기본 특성
- 주요 변수의 측정 결과
- 집단 간 차이
- 변수 사이의 관계
- 통계 분석 결과
- 표, 그래프 또는 그림
표와 본문은 같은 내용을 반복하지 않는다
표에 모든 수치가 제시되어 있다면 본문에서 숫자를 하나씩 다시 낭독할 필요는 없습니다. 본문에서는 연구 질문과 직접 관련된 핵심 패턴을 골라 설명하는 편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표에 학년별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수면시간이 모두 들어 있다면, 본문에서는 다음처럼 핵심 결과를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전체 참여자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5.2시간이었다. 취침 전 스마트폰을 2시간 이상 사용한 집단은 1시간 미만 사용한 집단보다 평균 수면시간이 짧았다.
Results에서는 해석을 서두르지 않는다
결과 장에서는 “차이가 나타났다”거나 “상관관계가 확인됐다”고 보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왜 그런 결과가 나타났는지,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Discussion에서 충분히 다루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두 문장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결과 중심 문장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수록 수면시간이 짧아지는 음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해석이 포함된 문장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은 대학생의 수면 습관을 악화하는 중요한 원인으로 보인다.
첫 번째 문장은 관찰된 관계를 보고하므로 Results에 가깝습니다. 두 번째 문장은 원인과 의미를 해석하고 있으므로 Discussion에서 신중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중요한 구분
두 변수 사이에 관련성이 나타났다고 해서 한 변수가 다른 변수의 원인이라고 곧바로 결론 내릴 수는 없습니다. 특히 관찰연구에서는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구분해야 합니다.
Discussion: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해석하는 부분
Discussion은 연구 결과에 의미를 부여하는 장입니다. 한국어 논문에서는 ‘논의’, ‘고찰’ 또는 ‘논의 및 결론’이라고 표시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결과를 반복하지 않습니다. 연구 결과가 기존 지식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왜 그런 결과가 나타났는지,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Discussion의 일반적인 구성
- 핵심 결과 요약: 연구 질문에 대한 주요 답을 간단히 정리합니다.
- 결과 해석: 결과가 나타난 이유와 의미를 설명합니다.
- 선행연구와 비교: 기존 연구와 일치하거나 다른 점을 살펴봅니다.
- 학문적·실무적 의미: 연구가 이론, 정책, 교육 또는 현장에 주는 시사점을 제시합니다.
- 연구의 한계: 결과 해석에서 주의할 점을 밝힙니다.
- 후속 연구 제안: 앞으로 어떤 연구가 필요한지 제안합니다.
연구의 한계는 약점을 고백하는 문단이 아니다
초보자는 연구의 한계를 쓰면 논문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한계를 숨기는 쪽이 오히려 신뢰를 해칠 수 있습니다.
연구의 한계는 결과가 적용될 수 있는 범위를 정확히 표시하는 작업입니다. 지도 가장자리에 “이 너머는 아직 조사되지 않았다”고 적어 두는 것과 같습니다.
대표적인 한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 표본 수가 적다.
- 특정 지역이나 집단만 조사했다.
- 응답자의 기억에 의존한 설문을 사용했다.
- 연구 기간이 짧다.
- 중요한 외부 변수를 충분히 통제하지 못했다.
- 관찰연구이므로 인과관계를 확정하기 어렵다.
결과보다 큰 주장을 하지 않는다
100명의 대학생을 조사한 결과를 모든 연령과 모든 국가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관련성이 발견됐다는 이유만으로 원인을 확정해서도 안 됩니다.
좋은 Discussion은 목소리를 크게 만드는 장이 아니라, 주장과 근거의 거리를 정확히 맞추는 장입니다.
하나의 연구 주제로 살펴보는 IMRaD 실제 예시
이번에는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과 대학생의 수면시간은 관련이 있는가?”라는 가상의 연구 주제를 사용해 네 부분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Introduction 예시
스마트폰은 대학생의 학업과 의사소통에 중요한 도구가 되었지만, 야간 사용은 수면시간 감소와 관련될 수 있다. 기존 연구는 주로 청소년이나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대학생의 취침 직전 사용 행동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에 본 연구는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대학생의 평균 수면시간 사이의 관계를 확인하고자 한다.
이 문단에는 연구 배경, 기존 연구의 빈틈, 연구 목적이 차례로 들어 있습니다.
Methods 예시
본 연구는 수도권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단면 설문조사이다. 참여자는 최근 7일 동안의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평균 수면시간을 기록하였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수면시간의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상관분석과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이 문단에서는 연구 대상, 연구 설계, 측정 항목과 분석 방법을 설명합니다.
Results 예시
분석 대상자의 평균 수면시간은 하루 6.4시간이었다.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1시간 미만인 집단의 평균 수면시간은 6.9시간이었으며, 2시간 이상인 집단은 5.9시간이었다.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수면시간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여기서는 관찰된 수치와 분석 결과를 중심으로 보고합니다.
Discussion 예시
본 연구에서는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긴 대학생일수록 수면시간이 짧은 경향이 확인되었다. 이는 야간 스마트폰 사용과 수면 부족의 관련성을 보고한 기존 연구와 대체로 일치한다. 다만 본 연구는 한 시점의 설문 자료를 분석했으므로 스마트폰 사용이 수면시간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향후에는 실제 기기 사용 기록과 장기간의 수면 자료를 함께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 문단에서는 핵심 결과를 해석하고, 선행연구와 연결하며, 한계와 후속 연구 방향을 제시합니다.
IMRaD를 하나의 대화로 기억하는 방법
네 개의 영문 명칭이 잘 외워지지 않는다면 연구자와 독자의 대화로 바꾸어 기억해 보세요.
| 독자의 질문 | 논문의 답변 |
|---|---|
| 왜 이 연구를 했나요? | Introduction |
| 어떻게 확인했나요? | Methods |
| 그래서 무엇이 나왔나요? | Results |
| 그 결과가 왜 중요한가요? | Discussion |
논문을 읽다가 길을 잃었을 때도 이 질문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문단이 네 질문 중 어디에 답하고 있는지 생각하면 글의 위치가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논문은 IMRaD 순서대로 작성해야 할까?
완성된 논문은 Introduction, Methods, Results, Discussion 순서로 배치되지만, 실제 집필까지 반드시 이 순서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연구자는 이미 확정된 부분부터 작성합니다.
- Methods 작성: 실제로 수행한 연구 절차를 정리합니다.
- Results 작성: 분석 결과와 표·그래프를 배치합니다.
- Introduction 작성: 연구 결과와 연결되는 배경과 연구 공백을 다듬습니다.
- Discussion 작성: 결과를 해석하고 한계와 의미를 설명합니다.
- Abstract와 제목 작성: 논문 전체가 완성된 뒤 핵심 내용을 압축합니다.
이 순서는 절대적인 규칙이 아닙니다. 연구 분야, 지도교수의 지침, 학술지 양식과 개인의 작업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초보자에게는 Methods와 Results부터 쓰는 방식이 유용할 수 있습니다. 이미 수행한 일과 확인된 결과는 비교적 분명하지만, 서론과 논의는 연구 전체의 논리를 보면서 다듬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IMRaD 바깥에는 무엇이 있을까?
실제 논문은 네 개의 본문 장만으로 구성되지 않습니다. IMRaD 앞뒤에는 논문을 찾고 이해하고 검증하는 데 필요한 요소가 추가됩니다.
제목
연구의 대상, 주요 변수와 범위를 간결하게 보여줍니다. 지나치게 넓거나 모호한 제목보다 실제 연구 내용을 정확히 반영하는 제목이 좋습니다.
초록
초록은 연구 목적, 방법, 주요 결과와 결론을 짧게 압축한 부분입니다. 논문 전체의 예고편에 해당하지만, 구체적인 수치와 핵심 결과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소개문과 다릅니다.
키워드
논문의 핵심 주제를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학술 데이터베이스에서 논문이 검색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결론
학술지에 따라 Discussion 안에서 결론을 제시하기도 하고, Conclusion을 별도 장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결론에서는 연구 질문에 대한 답과 가장 중요한 시사점을 압축해 제시합니다.
참고문헌
연구자가 참고하거나 인용한 문헌의 목록입니다. 기존 지식과 이번 연구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통로입니다.
부록
설문지, 추가 표, 계산 과정이나 상세 자료처럼 본문에 모두 넣기 어려운 내용을 제공합니다.
IMRaD를 처음 작성할 때 자주 하는 실수
1. 서론이 주제에 관한 백과사전이 된다
관련 정보를 많이 모았다고 해서 모두 서론에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서론의 각 문단은 최종 연구 질문으로 향해야 합니다.
자료를 넣기 전에 다음 질문을 해보세요.
이 내용이 독자에게 이번 연구의 필요성을 이해시키는 데 꼭 필요한가?
2. Methods가 너무 짧아 연구 과정을 알 수 없다
연구자 본인에게 당연한 과정도 독자에게는 보이지 않습니다. 표본 선정, 측정 도구, 조사 기간과 분석 방법을 빠뜨리지 않아야 합니다.
3. Results에서 원인을 단정한다
“두 변수가 관련되어 있었다”는 결과와 “A가 B를 일으켰다”는 결론은 다릅니다. 연구 설계가 인과관계를 검증할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4. Discussion에서 결과를 그대로 반복한다
수치만 다시 나열하면 Discussion의 역할이 사라집니다. 결과가 기존 연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어떤 의미와 한계가 있는지를 설명해야 합니다.
5. 연구 질문과 결과가 서로 연결되지 않는다
서론에서 질문한 내용은 Results와 Discussion에서 반드시 다뤄져야 합니다. 반대로 서론에서 제시하지 않았던 새로운 핵심 주장이 논의에서 갑자기 등장해서도 안 됩니다.
6. 연구의 한계를 형식적으로 한 줄만 쓴다
“표본이 적으므로 일반화에 주의해야 한다”는 상투적인 문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떤 특성이 결과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7. 결론의 범위를 지나치게 넓힌다
작은 표본에서 얻은 제한적인 결과를 사회 전체의 확정된 사실처럼 표현하면 논문의 신뢰도가 흔들립니다. 연구에서 확인한 범위 안에서만 결론을 제시해야 합니다.
IMRaD 논문을 읽는 가장 효율적인 순서
논문을 반드시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직선으로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 접하는 논문이라면 다음 순서가 전체 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제목과 초록으로 연구 주제와 핵심 결과를 파악합니다.
- Introduction의 마지막 부분에서 연구 목적과 질문을 확인합니다.
- Results의 표와 그림을 살펴 핵심 결과를 파악합니다.
- Discussion의 첫 부분에서 연구자의 주요 해석을 읽습니다.
- Methods에서 연구 설계가 타당한지 확인합니다.
- 필요한 부분을 다시 정독하며 세부 내용을 검토합니다.
과제나 문헌고찰을 위해 논문을 읽는다면 Methods를 건너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이 인상적이더라도 연구 대상과 측정 방법이 적절하지 않으면 그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초보자를 위한 IMRaD 작성 체크리스트
Introduction 체크리스트
- 연구 주제의 중요성을 설명했는가?
- 핵심 선행연구를 단순 나열하지 않고 연결했는가?
- 기존 연구에서 부족한 부분을 제시했는가?
- 연구 목적 또는 연구 질문이 명확한가?
- 서론의 모든 문단이 연구 질문으로 이어지는가?
Methods 체크리스트
- 연구 설계가 무엇인지 밝혔는가?
- 연구 대상과 표본 수를 제시했는가?
- 대상 선정 및 제외 기준을 설명했는가?
- 자료 수집 절차와 기간을 작성했는가?
- 측정 도구와 변수 정의가 분명한가?
- 통계 또는 분석 방법을 제시했는가?
- 필요한 연구윤리 절차를 설명했는가?
Results 체크리스트
- 연구 질문에 대응하는 결과를 제시했는가?
- 사실과 해석을 구분했는가?
- 표와 본문이 불필요하게 중복되지 않는가?
- 통계 수치와 단위를 정확히 표시했는가?
- 유리한 결과뿐 아니라 중요한 결과를 빠짐없이 보고했는가?
Discussion 체크리스트
- 핵심 결과에 대한 답을 먼저 제시했는가?
- 결과를 단순 반복하지 않고 해석했는가?
- 기존 연구와 비교했는가?
-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과장하지 않았는가?
- 연구의 학문적 또는 실무적 의미를 설명했는가?
- 한계와 후속 연구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는가?
- 결론이 연구 결과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가?
60초 복습
서론은 연구의 이유를 설명합니다.
연구방법은 연구의 절차를 설명합니다.
결과는 발견한 사실을 보여줍니다.
논의는 그 사실의 의미와 한계를 해석합니다.
IMRaD 구조에 관한 자주 묻는 질문
IMRaD는 어떻게 읽나요?
영어권에서는 일반적으로 ‘임래드’에 가깝게 발음합니다. 국내에서도 ‘임라드’ 또는 ‘임래드’라는 표현을 모두 접할 수 있습니다.
모든 논문이 IMRaD 구조를 사용하나요?
아닙니다. IMRaD는 실험, 조사, 관찰과 데이터 분석을 수행하는 경험적 연구에서 널리 사용됩니다. 인문학 논문, 이론 연구, 문헌고찰, 사례연구와 질적 연구에서는 다른 구성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문헌고찰 논문도 IMRaD로 작성하나요?
체계적 문헌고찰이나 메타분석은 연구 검색 방법, 선정 기준과 분석 결과를 명확히 보고해야 하므로 IMRaD와 유사한 구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서술형 문헌고찰은 주제별 구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Results와 Discussion을 합쳐도 되나요?
학문 분야나 학술지 지침에 따라 ‘Results and Discussion’으로 통합하기도 합니다. 다만 통합하더라도 관찰된 결과와 그 결과에 대한 해석은 문장 수준에서 분명히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Conclusion은 IMRaD에 포함되지 않나요?
IMRaD의 D인 Discussion 안에 결론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학술지나 학위논문의 형식에 따라 Conclusion을 별도 장으로 두기도 합니다.
초록도 IMRaD 구조로 작성할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구조화된 초록은 배경 또는 목적, 방법, 결과, 결론의 순서로 작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문 전체의 IMRaD 구조를 짧게 압축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학위논문도 IMRaD 구조를 사용하나요?
실증 연구를 다루는 학위논문은 기본적으로 IMRaD 논리를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학위논문은 분량이 길기 때문에 이론적 배경, 선행연구, 연구모형 등을 별도의 장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소속 대학원과 학과의 작성 지침을 우선 확인해야 합니다.
마무리: IMRaD는 논문의 네 칸짜리 상자가 아니다
IMRaD를 처음 배우면 Introduction, Methods, Results, Discussion이라는 네 개의 영문 단어부터 외우게 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름이 아니라 네 부분을 연결하는 질문입니다.
- 왜 이 연구가 필요한가?
- 어떻게 연구했는가?
- 무엇을 발견했는가?
- 그 발견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좋은 논문은 네 개의 장이 따로 놓여 있지 않습니다. 서론에서 던진 질문이 연구방법을 통해 검토되고, 결과에서 답을 얻으며, 논의에서 그 답의 의미와 한계가 정리됩니다.
처음에는 논문의 각 장이 닫힌 방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네 질문을 손에 쥐고 다시 읽으면 방 사이를 잇는 복도가 보입니다. 그때부터 논문은 어려운 문장의 숲이 아니라, 한 연구자가 자신의 판단 과정을 차례로 공개하는 기록으로 읽히기 시작합니다.